
▲ 지난 25일 제12회 대한체육회장기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85세 장지철 어르신.
가수 김장훈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어르신들이 하얀 한복위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라사랑기공을 장엄하게 펼쳤다. 지난 25일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전주 전북대에서 개최한 제12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의 한 장면이다. 어르신부 단체전에 출전한 대전팀 ‘충무체육관팀’에는 이번 대회 최고령자인 장지철 어르신이 있었다.
하얗게 센 머리에도 허리가 꼿꼿하고 활기찬 모습은 건강함이 넘쳤다. 장지철 어르신은 “국학기공을 한지 3년이 되었다. 지역대회는 2~3회 선수로 무대에 올랐는데 전국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설레어 했다.
3년 전 그가 병간호하던 아내를 잃고 몸과 함께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한다. 우연히 대전충무체육관을 지나다 국학기공 동아리 회원들이 수련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동호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수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 “나도 이걸(국학기공)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 장지철 어르신(85세)은 무대에서 선보인 나라사랑 기공 모습을 재연했다.
장지철 어르신은 “집사람 간호를 하면서 체중도 7~8kg 줄고 몸도 허약해졌는데, 국학기공을 1년 정도하니 몸도 회복되었고 특히 마음도 평화롭게 치유되었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활용하는 운동이다. 심신을 조절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6.25 참전 용사로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그는 군 제대 당시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평소에도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날 때 힘들었다. 그런데 기공을 1년 정도 하고나서 부터는 괜찮아져서 불편함이 없다. 노인들이 허리가 아프면 정형외과를 간다 어쩐다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국학기공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어르신이 겪는 질병과 외로움, 국학기공하면서 달라졌다.
최근 우리나라도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 들어가면서 노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인세대에게 의료비 지출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장지철 어르신은 “나이 들어서 보면 여러 질병이 나타난다.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도 많다보니 외로워한다. 국학기공을 배우게 되면 건강뿐만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선수로 출전도 하면서 사회생활도 하고 노인에게 상당히 힘이 된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지니 좋은 점이 많다.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국학기공을 알려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글. 사진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출처.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