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기에 앞서 인류인 우리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제기했다.

▲ '서울포럼 2016'에서 발표하고 있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이날 다이아몬드 교수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 우리 세계가 직면하게 될 주된 문제로 기후변화, 불평등, 무분별한 자원남용 3가지를 꼽았다.
그는 "국가 간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테러나 대규모 이민 등을 유발한다. 양질의 삶을 어떻게 인류가 나눌 것인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류 문명의 발달속도 차이를 분석한 《총, 균, 쇠》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혀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최근 《나와 세계》를 출간해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과 각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
한편, 평소 동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대담에서도 한국의 미래 대해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수천 년 동안 중국이라는 대국과 3배나 많은 인구가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한국은 훌륭한 언어와 뛰어난 생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의 침략과 전쟁을 이겨냈다"고 극찬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인의 빠른 결단력, 인내, 장애를 넘어서는 힘 그리고 교육에 관한 많은 투자를 강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한국의 특성이 "세계 1위는 아닐지라도 G3에는 들 수 있는 강대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지난 40년간 이룬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며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해왔던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출처.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