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filepath=News)
잠자는 시간은 하루 중 뇌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하나다. 우리가 잠들었을 때, 뇌는 하루 동안 뇌를 쓰면서 생긴 쓰레기를 청소한다. 또한, 눈을 떴을 때 뇌가 완벽하게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신경네트워크를 리셋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잠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수면 부족은 뇌에서 수면 중에 해야 할 필수적인 작업(청소, 리셋 등)을 하지 못한 만큼의 나머지 시간을 빼앗는다. 그리고 낮 동안 뇌의 활동 능력은 줄어들게 된다.
중국 광둥성 제2 인민병원 영상의학 전문의 리슈메이 박사를 비롯한 중국과 유럽 연구진은 불면증이 인지, 감정, 감각을 느끼는 과정 등 특정한 뇌 신경 부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4월 5일 자 북미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의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있는 사람 23명과 정상 수면을 하는 30명의 뇌 영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뇌의 백질 이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대뇌 백질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최신 MRI 기술 '확산텐서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으로 뇌조영을 시행했다.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수면, 각성, 의식을 관장하는 시상과 대뇌의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뇌량의 백질 신경로가 매우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리 박사는 "백질 신경로는 뇌의 한 부위와 다른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세포의 섬유인 '축삭' 다발로 이곳이 손상되면 뇌 각 부위 간의 신호전달이 방해를 받게 된다"며 "특히 시상에는 생체시계의 주요 요소들이 있는데, 이 부위가 불면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리 박사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로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것은 송과선이지만, 송과선은 시상으로부터 명령을 받는다"며 "시상의 문제로 송과선의 멜라토닌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뇌는 불면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리 박사는 불면증 환자가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같은 문제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가 이번 연구와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며 지속적인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출처.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