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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인생, 스펙 대신 인성의 가치 선택했죠"

[인터뷰] 제2회 전국 학생 인성스피치대회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지명 양

"제 스피치를 듣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엇을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지만, 저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어요. 상을 받은 것도 기뻤지만, 인성스피치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과정 그 자체가 제게는 값진 경험이었어요."

이지명 양(19,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은 지난 12일 국학원 주최로 열린 제2회 전국 학생 인성스피치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명 양은 "스피치를 통해 성적 위주의 학교생활 속에서 힘들어 한 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용기를 많이 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이지명 학생 [사진=윤한주 기자]

지명 양은 반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지?"를 입에 달고 살던 아이였다. 학교 성적과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되어 생긴 말버릇이었다. 시험 점수가 인생의 모든 것인양 평가하는 입시 위주의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가 심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를 위해 성적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지원하려는 학과에 가기 위해 청소년참여워원회 활동, 독서 활동 등 다양한 스펙도 많이 쌓았죠. 하지만 진심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들이었어요.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 꿈이 현실에 맞춰 낮아지고 있는 건 아닌지 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외부의 시선과 대우에 예민해졌다. 그러다 보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 문제집, 심지어는 영어 단어장 하나까지도 비교하게 되더라"며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의미 없는 인생을 살겠다 싶어서 벤자민학교에 입학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제2회 전국 학생 인성스피치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윤한주 기자]

지명 양이 벤자민학교 입학 후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잃었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한 것이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듯 잘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 어떤 것을 좀 못 해도 '배우면 되지'란 생각에 도전정신이 강해지고,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커졌다. 대학교가 꿈이 아닌 꿈을 이루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자각하게 됐다.

두 달 전에는 벤자민학교 대구학습관 아이들과 함께 네팔 지진피해 구호성금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ㆍ진행하며 몸소 살아있는 인성(人性)의 의미도 체험했다. 또한, 나눔의 의미는 물론 친구들이 경쟁과 비교의 대상이 아닌 서로 도우며 성장해가는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인성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성이 발휘되었을 때 삶의 진정한 의미도 깨닫게 되죠. 네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인성적인 마음을 냈을 때 친구와 나눔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듯이 말이죠. 저 자신을 위해 인성을 깨우니 이제는 진짜 이루고 싶은 인생의 꿈도 찾게 되었어요."

지명 양은 "인성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지만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성을 회복하려면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며 "그럼 내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 삶의 목적과 방향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명 양 어머니 박재연 씨]

"지명이가 기존에 쌓아왔던 것들을 포기하고 벤자민학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각과 용기가 많이 필요했어요. 주위에서는 다들 왜 그렇게 힘든 선택을 하느냐고 말했죠. 하지만 그렇게 힘든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대단한 자부심이 된 것 같아요.

입학 후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6~7월 들면서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하는 힘이 커졌어요. 예전에는 시켜도 하지 않던 일들을 요즘은 자발적으로 해요. 항상 쫓기듯 생활했던 기존 학교시스템에서 벗어나니 편해지면서 '어떻게 하지'라는 말버릇도 사라졌고요. 참을성과 인내심이 커지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커졌어요."


글, 사진. 이효선 기자 | sunlee@ikoreanspirit.com
출처. 코리안스피릿 www.ikoreanspir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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