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유행이다. 그만큼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우려는 남녀노소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장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온 원로들은 좀 더 나아가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언론 법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활약해온 원로 100인이 모인 한민족원로회(공동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는 지난 5월 21일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 국학원 명예총재 겸 한민족원로회 공동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성명서에서 한민족원로회는 "정부가 이번 (세월호) 사태를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반석(盤石) 위에 올려놓는 방법은 물리적인 시스템의 정비보다도 국민 개개인의 인성 회복을 위한 국민교육에 힘써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인성이 바로 세워져 각자가 맡은 일을 공정하고 양심에 따라 처리할 때 우리 사회는 각종 병폐를 뜯어 고치는 '국가 개조(改造)'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민족원로회는 나라의 어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원로회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어른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 생긴 대형 인재(人災)를 보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무한대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어른들을 믿지 않으려고 하는 미래의 기둥인 청소년들의 가슴에서 허물어진 국가관과 가치관을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인성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회가 '인성 교육'을 이토록 중요시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바로 '인성의 상실'이었기 때문이다. 원로회 공동의장이자 국학원의 명예총재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인성만 제대로 됐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고 일어나도 해결할 수 있는 참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리는 "역사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인성은 가짜"라며 "인성은 갑자기 '짠' 하고 생기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고, 내가 귀한 만큼 남도 귀한 것을 알 때 생기는 것"이라며 바른 정체성, 가치관을 갖기 위한 역사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지난해 7월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한 한민족원로회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 경제, 교육, 법조, 언론, 문화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 명의 원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 강만금 기자 | sierra@ikoreanspirit.com
출처. 코리안스피릿 www.ikoreanspir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