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거리를 알록달록 물들이고 있는 초콜릿과 사탕들을 보면서
발렌타인 데이가 성큼 다가옴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날을 연인들의 날이 아닌 다른 날로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발렌타인 데이가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과 같은 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뉴스, SNS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얼빈 역 광장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일본 재판장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중국 대련의 여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는데요.
그 안에는 한ㆍ중ㆍ일 3국이 연합을 형성하여
아시아 전체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원대한 꿈이 담겨있었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 국가와 민족을 나누지 않는 홍익의 철학으로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아시아인들의 가슴 속에 위대한 영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세워졌다는 뉴스가 화제였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다큐멘터리, UCC 등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한 문화 콘텐츠들이 제작되어
그의 업적과 사상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문화적인 현상들이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방향’을 찾고
‘변화’를 도모하는 첫 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얼을 살려 세상을 살리세〉by 우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