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뉴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갈림길에 선 인류에게

[이제는 멘탈 헬스 시대]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꿈꾼다<2>

최근 '멘탈(Menta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코리안스피릿에서는 매주 수요일 마다 2회씩 12회에 걸쳐 사회 각 분야의 멘탈헬스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더 잘살게 되면 더 행복할 줄 알았다. 기술은 날로 발전했고 덩달아 사람들의 삶도 더 풍요로워진 것 같았다. 걸어 다니면서도 TV를 보는 세상이 되었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도 얼굴을 보며 통화한다. 그런데 한 주일 동안 가족들과는 얼굴 맞대고 밥 한 끼 먹기가 어렵다. 사람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더 길다.

    
▲ 서울복지재단과 대한민국학술원가 지난 2007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도쿄 등 세계주요도시 10곳 중 서울시민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활환경, 공동체생활, 복지, 생태환경 등 11개 조사항목 가운데 8개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서울시민의 행복지수가 도쿄나 베이징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19일 서울 남대문 한 건물 내 벤치에서 한 시민이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달하는 자본주의 물질문명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利器)로 신체 건강을 더 좋게 하는 방법은 많아졌지만 정작 정신적인 건강은 시간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연령대별 치매 관련 진료인원현황'을 보면 지난 5년 새 20~30대 치매환자가 89.5%나 증가했다.

 어디 이것이 20~30대만의 문제이겠는가. 10대로 내려가면 더하다. 세계경제협력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4년 연속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청소년흡연율은 세계 1위다.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26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자살사망률, 자살증가율, 저출산율과 노인빈곤율도 우리나라가 세계 1위라고 한다.

 현재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 이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팍팍한 현실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지 못한 이들은 아이 낳기를 포기했다. 개천에서는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 왜곡된 경제구조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덕이는 이들은 풀어낼 여유도 없이 스트레스가 쌓였고 사회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묻지마 칼부림과 같은 도심 속 대낮 흉악범죄도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대한민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한 해 미국에서는 총기난사로 무고한 시민들이 많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 1년 동안 벌어진 총기난사사건의 사망자수가 9년간 이어진 이라크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4,500명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랜 시간 지켜온 건강의 정의는 "질병에 걸리지 않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 "진정한 건강이란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인 삶의 유기적인 조화까지 얻은 상태"로 바꾸었다. 단순히 몸만 건강한 것을 넘어 인생의 단계마다 이루어야 할 정신적 과업을 성취하고 각 개인이 삶의 고유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상태까지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진정한 건강이란 진정한 멘탈헬스(Mental Health)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를 '멘탈헬스 글로벌 액션 플랜' 기간으로 지정하고 세계 각국 정부에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다양한 방안을 권고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는 '멘탈헬스'를 인간의 기본권으로 제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WHO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보건기구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멘탈헬스 실행계획(Global Mental Health Action Plan)'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로젝트는 정신적인 웰빙(well-being)을 장려하고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사망률과 심신장애를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80%가 ▲국가예산의 5%를 멘탈헬스에 할당하고▲전국민과 정신건강취약자를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특히 멘탈헬스의 중심이 '병원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여전히 멘탈헬스의 중심이 정신 장애가 있는 이들의 치료에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포럼에서 "지난 20년간 멘탈헬스가 무너지면서생긴 총체적인 영향을 경제적 손실로 계산하면 무려 1만 7천조 원($16,000 billion)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진정한 멘탈헬스를 갖기 위해서는 2013년 인류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치료가 아닌 예방, 정신질환의 해결이 아닌 삶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바로 인간의 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활용이다.

 2013년 인류에게는 두 가지 미래가 놓여 있다. 멘탈헬스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의 가치를 행사하는 유토피아를 살 것인가, 아니면 물질문명에 매몰되어 인간이 아닌 자본의 가치에 휘둘리는 디스토피아를 살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멘탈헬스, 뇌건강에 있다.


? 디스토피아(Dystopia) : 고대그리스어 '디스(Dys)'와 '토피아(topia)'의 합성어로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다.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이 1868년 하원연설에서 처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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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금 기자  |  sierra@ikoreanspir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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