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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생'

서울시 고 3을 위한 희망특강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초청 강의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16일 고 3을 위한 서울시 희망특강에 연사로 초청되어 '공생과 나눔'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국내 대표적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인생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고 3학생들에게 나눔과 통섭을 통해 21세기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희망특강을 개최했다. 서울 희망특강은 새로운 도전을 앞둔 고 3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프로그램이다.

최 교수는 "현재 10~20대들은 자기 것을 움켜쥐기 전에 먼저 나눌 줄 아는 공감의 세대라고 생각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최 교수는 국내 대표적 진화생물학자로 2005년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며 '통섭'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최근에는 '다윈의 진화론은 경쟁보다는 공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생하는 인간인 '호모 심비우스'라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최재천 교수는 생태학자답게 그는 식물과 곤충이 서로 만나 꽃가루와 꽃가루받이라는 관계를 맺어 공생하듯이 우리 인간도 공생할 줄 아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자연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졌지만 인간의 최대의 적은 인간이다. 이 흐름을 깨려면 자연이 공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공생인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출제보다 숙제만 해온 대한민국 국민소득 2만 불의 덫에 빠지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불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만 불 될 때까지 우리나라는 수직으로 상승하며 성장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장 속도가 떨어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최 교수는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대한민국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국민을 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왜 성장하지 못하고 멈췄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이 그저 매일같이 무엇 때문에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숙제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문제 출제는 하지 못하고 숙제만 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70년대 미국 유학 시절 미국 코미디언들이 한국산 자동차를 가지고 품질 낮고 싸구려 자동차라고 놀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는 "우리가 기가 막히게 잘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숙제였다. 그 숙제는 우리가 낸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각종 국제 올림피아드를 휩쓸며 최고 기술을 선보였지만, 남이 내준 숙제만 성실하게 해낸 나라라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스티브 잡스는 처음 아이폰을 내놓으며 '아이폰은 과학기술(technology)과 인문학(liberal arts)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휴대폰을 팔려고 나왔으면 휴대폰만 팔 것이지 웬 인문학이냐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아이폰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으로 구분 가능할 만큼 사람들의 삶을 본질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렇게 스티브 잡스가 문제를 내면 우리는 문제를 풀며 빠른 속도로 쫓았다."

   

 ▲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처음 소개할 때 과학기술(technology)과 인문학(liberal arts)이 교차하는 표지판을 제시했다. (사진=애플 제공)

이제 세상의 지식은 너무나 많아져 한 개인이 여러 분야를 통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세상의 많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한우물만 파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최 교수는 "우리는 한 우물을 깊이 넓게 파면서 다른 우물을 만나면 공동 작업할 수 있는 소양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를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21세기 인재"라고 강조했다.

최재천 교수는 참석한 학생들에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로 거머쥐기 전에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멋지게 바꾸어 주기 바란다. 여러분은 이전 세대의 눈치 보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과감히 만들어 달라. 매너를 가지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세대가 되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이날 강연에는 5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생물학자가 꿈이었던 최은영 학생은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읽었는데 직접 강연을 보니 내가 하고 싶은 분야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 희망특강은 오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명사들의 강연으로 고 3학생들에 선보인다. 23일에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강연에 이어 마지막 강연이 열리는 30일에는 박원순 시장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전은경 기자  |  hspmaker@gmail.com

[제공]=코리안스피릿 http://www.ikoreanspir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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