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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설' 동지, 따뜻한 나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1일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동지(冬至)를 맞아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팥죽만들기 행사를 한다.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오전 10, 오후 2시 40명씩 두 차례 동지팥죽 만들기를 통해 세시풍속 체험 행사를 한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민속박물관은 동지 고사, 동지팥죽 맛보기, 버선 모양 복주머니 만들기, 동지책력 마눠주기, 동지팥죽 만들기 등 동지 맞이 축제를 개최했다.

한국문화보호재단은 21일 오후 7시 한국문화의 집에서 작은설, 동지를 맞아 최고의 춤과 소리로 마음을 채우고 넉넉한 동지팥죽으로 몸을 채우는  '冬至(동지), 同志(동지)'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춤을 부르는 소리꾼 유금선, 채상소고춤 명인 김운태를 비롯하여 2012년 한해동안 ‘한국문화의집’를 빛낸 전통예인들과 함께 2012년 마지막 뜨거운 한 판을 벌이며 한해를 추억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또한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동지팥죽을 나누어 먹는 자리도 함께 마련되어,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고유한 세시절 풍속을 알리는 기회로 동지의 풍속인 팥죽나누기, 민화달력 나누기 행사를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로 작은설 ‘동지’를 기념한다.
 
 새롭게 단장한 인천국제공항 4층 문화특화구역인 ‘한국문화거리’에서는 윷놀이, 투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민속놀이와 대금산조 등 공연이 어우러져 공항 이용객들과 함께 작은설 동지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아울러 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전통문화센터 동편에서는 국악실내악 및 버나놀이 공연, 팥죽 나누기 행사를 펼치며, 전통문화상품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한해서 민화달력 나누기 행사가 진행된다.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계절을 나타낸다.  태양의 황경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 불렀다. 이는 동지가 지나면 점차 낮이 길어지므로 태양이 부활한다는 중요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하는 것이다.  그래서 옛 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동지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오늘날 성탄절은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의 동지 축제일 또는 태양 숭배의 풍속을 받아들려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먹는다. 유득공의 『동국세시기』 11월 동지 조를 보면 "팥죽을 쑤는데 새알 모양의 떡을 만들어 그 죽 속에 넣어 새알심을 만들고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쓴다. 그리고 팥죽 국물을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서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 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관상감에서 달력을 올린다. 그러면 황장력(황색으로 장식한 달력)과 백장력을 모든 관원에게 나누어 주는데 '동문지보'(同文之寶)란 어새를 찍었다. "(『동국세시기』) '동문지보'는『중용(中庸)』에서 유래한 말로 '천하가 통일되어 태평함'을 뜻한다.서울의 옛 풍속에 단오날의 부채는 관원이 아전에게 나누어 주고 동짓날의 달력은 아전이 관원에게 바친다. 이것을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였다. 달력을 받은 관원은 고향의 친지, 묘지기, 농토관리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열양세시기』에도 달력을 진상하는 풍습을 기록하였다. "관상감에서 내년 달력을 진상하여 임금이 보기도 하고 나누어 주게 하기도 한다. 상품은 황색으로 장식하고 그 다음은 청장력, 백력, 중력(中曆), 월력, 상력(常曆)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차이는 종이의 품질과 모양에 의한 구별이다. 서울에 있는 각 관청에서 미리 종이를 준비하였다가 관상감에 부탁하여 인쇄를 한다. 그런 다음 장관과 직원들에게 전례대로 차등있게 나눠 주어 고향 친지나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

『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11월 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지금도 달력 인심이 좋은 것은 오랜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올해는 경기 탓인가, 달력 들어오는 게 예전만 못하다. 내년에는 경기가 풀려 달력 인심이 풍족해지기를 기대해보련다.

글. 정유철 선임기자  |  hsp3h@ikoreanspirit.com

[제공]=코리안스피릿 http://www.ikoreanspir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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